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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혈의 정의 및 증상
빈혈은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혈액 속 적혈구가 부족해져서 신체 조직이 저산소증에 걸린 상태를 의미하며, 적혈구 내의 혈색소인 헤모글로빈 수치를 통해 빈혈여부를 판단합니다. 철(iron)은 이 헤모글로빈의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로서 철이 부족하면 헤모글로빈이 생성될 수 없고 헤모글로빈이 없으면 적혈구 생성이 어렵습니다. 빈혈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 바로 피로감과 쇠약감, 창백한 피부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운동능력 저하, 어지러움, 두통 및 수족냉증, 손톱모양 변형 등이 발생하며,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기 위해 심장과 폐가 과도하게 활동하여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심계항진 및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빈혈의 원인과 종류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빈혈로는 철결핍성 빈혈이 있습니다. 혈액이 인체 밖으로 빠져나가는 출혈에 의해 인체 내의 철분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빈혈로서 생리양이 과다하여 철분 유실이 많은 여성, 태아와 태반 형성을 위해 필요한 철분량이 많아지는 임산부의 경우 철결핍성 빈혈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전체 여성인구의 20%, 임산부의 50%가량이 이 철결핍성 빈혈에 걸린다는 통계가 있으며 여성 환자가 남성환자의 약 4배에 달합니다. 한편, 위장의 궤양 및 용종 등 만성 질환으로 인한 출혈 역시 철결핍성 빈혈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생리 과다나 임신 중이 아닌데도 빈혈 증상을 겪고 있다면 만성질환으로 인한 빈혈이 아닌지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다른 종류의 빈혈로는 비타민 결핍성 빈혈이 있습니다. 인체가 건강한 적혈구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엽산(비타민 B9)과 비타민B12가 충분히 필요한데 이 영양소들이 부족해지거나 만성위염, 만성췌장염, 크론병 등의 소화장애가 있는 경우 비타민B12 흡수가 어려워져 비타민 결핍성 빈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골수의 기능이 저하되어 발생하는 재생불량성 빈혈과, 적혈구의 파괴가 과도하게 일어나 생기는 용혈성 빈혈 등이 있습니다. 용혈성 빈혈은 적혈구 자체의 결함 또는 적혈구에 대한 항체가 존재하여 적혈구를 파괴하는 것이 주원인이며, 납중독 등에 의해 적혈구에 손상이 가해져 발생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빈혈의 치료방법
가장 흔한 철결핍성 빈혈의 경우 철분이 함유된 음식 섭취만으로 치료되기 어려우므로 최소 6개월 이상 꾸준히 철분제를 복용해야 혈색소인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철분제는 식전에 비타민 C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가장 흡수율이 높지만 철분제 복용 시 속 쓰림이 심하다면 식후에 복용해도 괜찮습니다. 우유와 커피 같은 식품은 철분제와 함께 복용 시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함께 복용하는 것을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 결핍성 빈혈은 엽산제 복용 및 비타민B12 주사를 투여하여 치료합니다. 재생불량성 빈혈의 경우에는 수혈을 통해 적혈구의 수치를 높이게 되며, 용혈성 빈혈의 경우에는 적혈구를 공격하는 항체를 억제하는 치료법을 사용합니다.
철결핍성 빈혈과 비타민 결핍성 빈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철분, 엽산, 비타민 B12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동물성 단백질은 철분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동물성 단백질에 포함된 철분이 채소, 과일 등에 함유된 철분보다 인체에 훨씬 더 쉽게 흡수됩니다. 일반적으로 동물성 단백질 식품에 함유된 철분이 10~30% 정도 인체에 흡수되는 반면 채소류 속의 철분은 2~10% 정도 흡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생선 및 조개류, 달걀이 철분 함량이 높은 동물성 식품입니다. 식물성 식품으로는 시금치, 깻잎 등의 녹색 잎채소, 땅콩과 아몬드 등 견과류, 체리, 토마토, 아보카도, 양배추, 미역, 다시마 등이 철분 함량이 높습니다. 엽산이 들어있는 식품으로는 콩류, 소간, 시금치나 상추 같은 녹색 잎채소, 바나나 등이 있으며 비타민B12는 달걀 및 우유, 치즈,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 소고기 및 소간 등의 육류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알코올은 엽산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빈혈 증상이 있다면 알코올 섭취를 피해야 하며 탄닌 성분이 많은 커피, 녹차나 홍차 등도 철분 흡수를 방해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